하수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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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열전


전용준 : 전국에 계신 하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변함없이 저희 온게임넷 하수랭킹전을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곳 메가웹에 오신 많은, 척 보기에도 하수같은 느낌이 철철 넘치는 노땅틱한 방청객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해설에는 엄재경, 김도형 해설위원입니다.

엄재경, 김도형 : 안녕하십니까.

전용준 : 드디어 오늘 결승전인데요, 정말 저번주 준결승전은 박빙이지 않았습니까?

김도형 : 네, 그렇죠~~ 각각 준결승에서 힘겹게 엘리전을 하고 왔다는 것도 특이할만한 사실입니다.

엄재경 : 예, 맞습니다. 재미있게도, 결승에 올라온 두 선수는 지금까지 경기를 치르면서 엘리전을 각각 다섯 번, 여섯 번씩 했죠.

전용준 : 아, 그렇군요! 그럼 오늘 결승전에서 맞붙게 될 두 선수를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피쟐시니어채널 소속 하수랭커 1위에 빛나는 제투 선수입니다. 이 선수 경력이 화려하죠?

김도형 : 네, 그렇죠~ 그 힘들다는 피쟐시니어채널에서 반년 이상을 하수랭커 1위로 버티고 있습니다.

엄재경 : 네, 그러나 일설에는 랭킹 1위를 계속 고수하기 위해 일부러 대전을 피한다고 해요.

전용준 : 그렇군요. 뭐, 어차피 하수들 사이에서 랭커가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이곳 본선 16강에 오른 선수들이라면 다 성적이 고만고만 할텐데요.

엄재경 : 맞습니다. 하지만 오늘 제투 선수를 상대할 파르페 선수는 정말 눈여겨 봐야 할듯 합니다. 토스 최하수로, 정말 어떻게 하면 저런 부대운용으로 병력을 다 말아먹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탁월한 제살 깎아먹기 플레이가 특기죠.

김도형 : 그렇습니다. 제투선수도 대단하지만 저 파르페 선수의 쌈싸먹히기는 정말 유명하죠. 질럿 둘로 저글링 넷에게 쌈싸먹히기를 당한적도 있다고 합니다.

전용준 : 정말 대단한 선수들이로군요. 그럼 본격적으로 경기 시작하겠습니다. 맵은 예선전부터 계속 쭈욱~~~ 한번도 바뀌지 않은 로템입니다. 맵설명도 필요 없겠지만, 엄재경 의원 맵 설명 부탁드립니다.

엄재경 : 아 예, 좀 쑥쓰럽군요. 하지만 경기를 치를 선수들이 하수라는 점을 시청자 여러분이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로템은 아마추어들 사이에서 가장 잘 알려진 맵이고, 프로게이머들도 가끔 연습을 하는 곳이죠. 그리고 하수들에게 있어서 유일하게 플레이를 펼치는 맵이기도 합니다. 다른 맵에서는 도저히 경기가 안되죠. 스타팅 지점도 제대로 찾지 못하니까요. 로템은 위치마다 조금씩 유불리가 있을수 있지만, 고만고만한 하수들 사이에서는 그게 별로 상관이 없죠~!

전용준 : 말씀드린 순간 경기 시작했습니다. 12시 프로토스 파르페 선수, 2시 저그 제투 선수입니다. 오, 메시지 날리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군요! 역시나 하수들은 유닛 컨트롤보다 채팅러시를 더 많이 연습한다는 말이 사실인가봅니다. 제투 선수의 obbpa a~ing~~~~~ 이라는 메시지가 뜨자마자, 바로 sexy game 을 연타하는 파르페 선수! 놀랍습니다!

김도형 : 그렇죠. 그러면서도 초반 빌드는 프로게이머 못지 않게 잘 나간다는 것도 하수의 특징입니다. 물론 저러다 한 번 어긋나면 질때까지 끝장을 보죠.

엄재경 : 예, 맞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두 선수 모두 배에 힘주고 일꾼만 늘리는군요. 파르페 선수, 투게이트 갔고 제투 선수는 12드론.... 아니 13.... 14.5드론에 해처리..... 스포닝?......을 가는군요. 네, 정말 언제나처럼 신비한 빌드입니다.

전용준 : 아, 지금 첫번째 질럿이 달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힘들겠군요. 저글링이 넷이나 나와있습니다. 앗!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저글링이 토스 본진으로 달리느라 질럿을 못봤어요! 질럿 들어가더니 드론 죽이기 시작합니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역시 하수들의 미니맵 보는 실력은 타의 추종을 무시하는군요.

엄재경 : 아, 지금 파르페 선수의 진영에서도 달려간 네 마리의 저글링들이 뭔가 하고 있죠?

전용준 : 그렇군요! 지금 저글링들 킬수가 각각 2, 3, 4 장난이 아닙니다. 프로브들이 몇 안남았어요! 서로 테크도 안올라간 상황에서 벌써 엘리전인가요?

김도형 : 아니죠, 엘리전을 펼치더라도 유닛이 있어야 하는데, 서로 유닛이 없어서 엘리전이 될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전형적인 우주방어형태의 소강전이 한동안 있을 듯 합니다.

전용준 : 그렇군요. 네, 말씀드린대로 서로 다시 일꾼을 보충하며 수비에 열을 올리고 있는 두 선수입니다. 토스는 캐논도배에, 저그는 성큰 도배로군요. 그리고 멀티까지 하려고 합니다. 과연 언제 공격을 하려는 것일까요? 서로 공격 와주기를 바라는 것일까요?

엄재경 : 아마 그럴겁니다. 이제 우주방어를 한 다음에는 셔틀과 오버로드를 이용한 드랍들이 이루어지겠죠.

전용준 : 네, 그렇군요. 말씀드린 순간 파르페 선수의 하이템플러 넷을 태운 셔틀이 8시쪽을 우회하다가 그쪽에 있던 스포어 하나에 맞아 터졌습니다. 유닛은 하나도 내리지 못했지만 저그의 멀티를 발견해냈군요!

김도형 : 네, 맞습니다. 그리고 화면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제투 선수의 러커를 태운 오버로드 넷도 6시 부근에 있는 포톤캐논에 맞고 모두 죽으면서 파르페 선수의 멀티를 발견했죠.

전용준 : 역시나 대단합니다.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드랍을 계속 감행하는 두 선수, 하지만 그러는 사이에도 유닛은 모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김도형 : 이럴 경우 토스가 유리합니다. 보나마나 둘 다 어택땅을 할텐데, 그럴 경우 토스의 유닛이 강하거든요. 더구나 저그는 하이브 유닛은 가지도 않고 있죠. 이럴 경우 토스의 쏟아지는 물량 저그는 절대 못막습니다!

전용준 : 그렇군요! 하수들 사이에서 다양한 유닛 뽑기로 소문난 꼬룡 선수가 생각나는 경기로군요. 그 선수는 이번 대회에 참가를 안했나요?

엄재경 : 네, 엄청난 채팅러시와 확장으로 전대회 우승까지 한 선수입니다만 시드배정을 받을 수 있었는데, 한사코 예선전에 참가한다고 하더니 예선탈락했습니다. 그것도 382강 첫 경기에서 탈락했죠.

전용준 : 역시나 하수들의 경기는 예측을 못해요. 누가 전대회 우승자가 예선전도 통과 못한다고 생각했겠습니까? 자, 말씀드린 순간 드디어 부대끼리 격돌을 했습니다. 아! 사이오닉스톰 정확하게 질럿들 머리 위에 떨어지고, 러커들은 버로우를 못하고 우왕좌왕 하고 있습니다. 백업을 해주던 드라군들은 왜 느닷없이 6시로 향하고 있죠? 네, 그러는 중에도 히드라들은 질럿들이 몽땅 맞고 있는 스톰 속으로 달려들어가서 같이 녹고 있습니다. 정말 장관이네요. 결국 스톰 안으로 다 들어가버린 히드라들이 녹고, 땅에 나와있다가 질럿에게 맞아죽은 러커들때문에 전세는 토스쪽이 유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토스 역시 성큰이 너무 많이 깔린 저그의 진영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네요.

김도형 : 역시나 이 게임은 어느 한쪽이 지쳐서 지지 칠때까지 계속될 것 같습니다. 하수들 최장시간 경기가 2시간이었던가요?

엄재경 : 세시간이었습니다. 미네랄 다 먹고도 서로 우주방어만 하다가 결국 무승부가 되었었죠.

전용준 : 그럼 저희들은 점심 먹고 돌아와서 그때까지 하고 있으면 다시 중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차피 해설 없으셔도 대충 눈치로 아실겁니다. 그럼 잠시 후에 뵙겠습니다. 어이 희제씨! 밥먹으러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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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금년 초에 쓴 글로 채널에서 랭킹전 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좀 과장하여 쓴 글입니다. 제트님이나 파티타님의 지금 실력은 위에 쓴 글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죠. 그래도 아는 분만 웃으시라고 올려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물론 무단퍼감은 금합니다.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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