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운명의 날, 짝퉁 트로피까지 만든 이유는?

준요12 0 14 URL복사

유례없는 선두 경쟁 울산·전북, 각각 포항·강원과 홈서 최종전
두 팀 모두 우승 가능성 있어 시상식 행사도 따로 준비



프로축구 36년 역사에 정규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이 결정된 적은 2013년과 2016년 두 번뿐이었다. 당시 1·2위가 최종전에서 맞붙었고, 이긴 팀이 정상에 올랐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사상 유례없이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쳤던 올 시즌도 마지막 38라운드에서 우승 팀이 가려진다. 이번엔 1·2위 팀이 서로 다른 경기장에서 다른 팀을 상대한다.

12월 1일 오후 3시 울산은 포항과, 전북은 강원과 각각 홈 경기를 치른다. 선두 울산(승점 79·23승10무4패)이 2위 전북(승점 76·21승13무3패)에 승점 3이 앞서 유리하다. 마지막 포항전에서 비겨 승점 1만 추가해도 자력 우승한다.

하지만 울산이 포항에 지고, 전북이 강원을 잡으면 승점이 같아진다. 오히려 전북이 다득점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 가능성이 생긴다. K리그는 승점이 같으면 다득점을 따진다. 현재 전북이 71골로 울산(70골)에 한 골 앞서 있다.

울산종합운동장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모두 우승 팀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 프로축구연맹도 바빠졌다. 우승 세리머니를 따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쪽엔 1000만원에 달하는 진품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다른 한쪽엔 600만~700만원짜리 '짝퉁' 트로피를 가져다 놓을 예정이다. 연맹은 어느 경기장에 진품 트로피를 가져다 놓을지에 대해선 끝까지 비밀에 부치기로 했다. 시상식 참석·진행 인원도 두 조로 나눴다. 권오갑 연맹 총재와 허정무 부총재가 한 곳씩 맡아 참석한다.

울산은 최종전 상대인 포항이 껄끄럽다. 두 팀은 K리그 대표 라이벌이다. 울산 골키퍼 김병지가 헤딩 골을 넣은 1998년 플레이오프, 포항이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로 우승한 2013년 리그 최종전 등 역사에 남을 명승부를 자주 연출했다.

현재 5위(승점 53)라 순위 경쟁에 큰 의미가 없는 포항은 라이벌 울산에 '고춧가루'를 뿌리겠다는 각오다. 포항 공격수 송민규는 28일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은 전북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이례적으로 비공개 훈련을 실시하며 차분히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전북은 전통적으로 시즌 마지막 경기엔 다음 시즌 유니폼을 입고 뛰는데, 이번엔 우승을 대비해 후반전엔 이번 시즌 유니폼을 입는다.

3위 서울(승점 55)과 4위 대구(승점 54)는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리그 1~3위)을 놓고 대결한다. 올해 K리그 최고 히트 상품으로 꼽히는 DGB대구은행파크는 서울전을 앞두고 시즌 9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30일 오후 3시 창원축구센터에선 10위 인천(승점 33)과 11위 경남(승점 32)이 만난다. 11위 팀은 K리그2(2부)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벌여야 하기 때문에 한 치도 양보할 수 없는 한판이다.

[장민석 기자]
기사제공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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