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유로운 상상을 드레스로 표현하다. 앙겔로스웨딩 이은수 대표

월간웨딩21 웨프 0 844 URL복사

어떤 분야에서 오래도록 한길을 걸어온 사람들에게는 역사가 짧은 사람들이 흉내 낼 수 없는 깊은 연륜이 있기 마련이다. 1992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 웨딩업계 역사와 함께해온 앙겔로스웨딩 이은수 대표에게도 그런 오라가 있다.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로서 그동안 쌓아온 깊이 있는 디자인 감각에 젊은 세대를 아우르는 트렌디한 멋까지 겸비한 이은수 대표. 자신을 ‘행복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 긍정 에너지 이은수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에디터도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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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레스는 디자인과 원단, 입는 사람의 감성에 따라 그 느낌이 확연히 달라지는 옷이에요. 그런데 요즘 웨딩업계는 대부분 숍별로 입을 수 있는 라인을 정해주고 컨설팅에 따라 신부가 움직이도록 하는 분위기라 아쉬울 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저는 신랑신부에게 웨딩에 대한 개념을 먼저 정리해준 다음, 그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요."


앙겔로스웨딩은 자체 제작 드레스만 선보이는 독자적 디자이너 브랜드다. 눈부신 비딩, 풍성한 스커트, 정교한 입체 패턴 등을 통해 로맨틱 스타일을 꿈꾸는 신부들의 로망을 채워주는 웨딩드레스숍으로 유명하다.

‘앙겔로스’라는 이름의 어원은 ‘천사’. ‘사랑을 전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도 갖고 있다. 이은수 대표는 이 이름이 웨딩드레스 만드는 일과 잘 어울린다고 했다.

“소재 선택부터가 디자인의 시작이에요. 소재를 디자인에 어떻게 담아내는가가 중요하죠. 앙겔로스웨딩은 고급스러운 소재를 기본으로 한국 여성 체형에 가장 잘 어울리는 프린세스 라인을 완성합니다. 소재는 주로 수입 원단을 사용하지만, 앙겔로스웨딩만의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원단을 직접 제작하기도 합니다.”

자신이 만든 드레스를 볼 때, 드레스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은수 대표의 표정은 참 야릇하고 즐겁다. 아티스트가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공개할 때 표출되는 묘한 감정이 저런 모습으로 나타나는 걸까. 사실 그녀의 꿈은 웨딩드레스 디자이너가 아니었다. 우연한 기회에 웨딩 액세서리를 디자인하게 됐고, 그때부터 빨려들 듯 웨딩드레스 디자인에 폭 빠져버렸다.

“웨딩드레스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한 후 디자인 공부를 시작했어요. 부족한 부분은 실전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꾸준히 채워갔고요. 디자인에 대한 기본기와 감각, 지속적인 열정이 있다면 경험을 통해 많은 부분을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웨딩드레스 디자인인 것 같아요. 신부들과 상담하고 현실과 대면하면서 실제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거든요.”

웨딩드레스 디자이너의 길을 걸어온 지 어느덧 20년. 지금까지 이은수 대표는 앙겔로스웨딩을 통해 사랑스럽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한껏 자아내는 벨 라인 드레스를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었다.

사실 어떤 웨딩드레스숍을 떠올릴 때 “그곳의 웨딩드레스 스타일은 이러하다.”라고 간단명료하게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앙겔로스웨딩’ 하면 사람들은 어렵지 않게 ‘공주풍 드레스’, ‘로맨틱 웨딩드레스’라고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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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들과의 교감에서 탄생한 로맨티시즘 웨딩드레스, 앙겔로스웨딩

“누군가에게 축복과 감동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은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라는 이은수 대표. 그래서 그녀는 한 브랜드를 이끄는 대표임에도 여전히 신부들을 직접 만나 상담하고 피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직접 상담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서양 여성들의 체형에 맞춰져 있는 웨딩드레스를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잘 맞춰 만들어서 신부들의 만족도를 최고로 끌어올리기 위해서죠. 여러 신부를 만나면서 트렌드를 읽을 수도 있고요. 신부들의 다양한 요구를 통해 배우는 것이 많답니다.”

그래서인지 앙겔로스웨딩에서는 체구가 작은 사람은 볼륨감 있어 보이고, 뚱뚱한 사람은 날씬해 보이는 벨 라인 드레스를 각자 체형에 맞게 정확히 맞출 수 있다. “패턴과 피팅에 따라 5kg 감량 효과를 줄 수 있다”는 누군가의 말도 과장은 아니라고. 그것을 정확히 찾아낼 수 있는 것이 바로 이은수 대표의 힘이다.

또 그녀는 단순히 웨딩드레스를 제안하는 디자이너 역할에만 머물지 않는다. 예비 신부들에게 결혼식은 물론 결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준다. 종종 결혼식을 앞두고 자신감이 떨어졌거나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드레스를 입는 예비 신부들을 만날 때면 말 한마디로 큰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기도 한다고.

지금까지 웨딩드레스숍들이 수없이 생겼다 사라지는동안에도 앙겔로스웨딩의 드레스가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었던 건 이은수 대표가 자신만의 길을 굳건히 걸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 힘의 원천은 그녀 특유의 끈기, 수년간 실제 예비 신부들의 드레스를 직접 가봉하며 몸소 배운 내공, 웨딩드레스 디자인에 대한 탁월한 감각, 무엇보다 신부들에 대한 애정이 아니었을까. 신부 한 사람 한 사람,모두 가장 예쁘고 좋은 시절을 함께하는 것이기에 신부들과의 만남이 늘 즐겁다는 이대표.

그러니 드레스를 만드는 일 또한 어찌 행복하지 않겠느냐며 소녀처럼 웃는 그녀 모습을 보며 ‘이은수 대표가 만드는 웨딩드레스를 입어보고 싶다’고 생각한 건 비단 에디터만이 아니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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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 동안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로 살아온 이은수 대표. 이제는 앙겔로스웨딩이라는 브랜드 발전에 전념하면서 디자이너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결혼 선배로서 예비 신부들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고 싶다고 한다.

지치거나 지루해하지 않고, 자신의 일에서 매일 또 다른 의미를 발견하는 그녀. 자신의 일을 천직으로 받아들이며 일을 통해 인생을 배우는 그녀. 이은수 대표는 스스로 늘 외치듯 행복한 디자이너임이 분명해 보인다.


에디터 윤미 포토그래퍼 이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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