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플래너들의 결혼 수다

월간웨딩21 웨프 0 19 URL복사

매일같이 다른 신부들의 결혼을 진행하는 웨딩 플래너, 그들이 직접 결혼할 땐 어떤 모습일까?
최근 결혼하며 직접 웨딩을 실현해본 웨딩 플래너들이 자신의 인륜지대사 이야기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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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커플은 결혼식을 3일 남기고 정말 크게 싸워서 부모님께 결혼 못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우체국에 가서 청첩장 배달을 반송시켰던 에피소드가 있어요. 결국 울고 불며 화해하고, 부모님께 빌고, 다시 결혼을 진행했죠.

결혼식은 잘 마쳤고, 신혼여행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호주에 14일 동안 다녀왔거든요. 남편이 자영업자라 휴가를 길게 쓸 수 있어서 다른 사람들보다 신혼여행을 길게 다녀왔죠. 저처럼 평범한 거 싫어하고 외향적이고 돌아다니는 것 좋아하는 커플에겐 호주 신혼여행을 추천해요.

저희는 시드니, 케언즈,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골드 코스트를 돌며 호주 전국 일주에 버금가는 여행을 했어요.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에서 스킨 스쿠버를 했을 때는 몸집이 큰 물고기가 안겨 와서 무척 즐거웠어요.


골드 코스트에서는 서핑을 했고요. 해양 레포츠를 좋아하기에 재미있게 놀 수 있었죠. 남편이 다정다감하게 서핑 보드를 챙겨주는 걸 본 백인 여자 여행자들이 저를 부러워하더라고요.” _김유리 나우웨드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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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플래너로서 여러 업체와 업무를 진행한 경험상 어느 업체가 내 스타일과 잘 맞는지 알죠. 결혼 준비할 때 망설이지 않고 업체룰 선정했어요.

평소 웨딩드레스 쇼를 보면서 마음에 들어 점찍어 두었던 화려하고 높은 티아라를 쓰고, 페이스 베일이 딸린 드레스를 입었어요. 다른 웨딩 플래너들이 너무 과한 것 아니냐고 했는데 저는 과감하게 진행했고, 예식 후 칭찬을 많이 들었어요.

제 결혼사진을 본 다른 신부들이 따라 하기도 했고요. 웨딩 플래너로서 내 결혼식을 센스 없이 진행하면 신부들에게 자신 있게 도와준다는 말을 못할 것 같더라고요.”_신주현 와이즈웨딩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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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결혼식은 획일화된 식순을 지키기보다 축하해주러 온 하객들이 여유롭게 즐기다 갈 수 있게 준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한강 플로팅 아일랜드를 결혼 장소로 정하고, 식을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동시 예식을 선택했어요.

결혼식은 재미있게 꾸몄어요. 신랑 입장은 영화 장면을 패러디했어요. 영화 <범죄와의 전쟁> 포스터를 화면에 띄우고 신랑이 배우 하정우처럼 선글라스를 끼고 친구들과 함께 입장했어요.

영화를 패러디한 대사도 하고요. 또 남편이 아버님과 미리 전화 통화로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는 대화를 나눈 음성을 식장에서 틀었어요. 그걸 들으면서 하객들이 눈물을 많이 흘리더라고요. 감동적인 예식이었습니다.” _신보선 와이즈웨딩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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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웨딩 플래너라 결혼 비용 같은 건 잘 아는 만큼 트러블이 없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결혼을 진행해보니 제게도 웨딩 플래너가 필요하더라고요.

그리고 부동산 복비 등 미처 생각 못한 지출 항목이 많아서 신랑과 미리 꼼꼼하게 금액 분담에 대해 이야기 나눠야 하더라고요. 예비신부들이 그런 부분을 잘 챙기면 좋을 것 같아요.

웨딩 플래너라서 좋은 점은 웨딩 사진 촬영할 때 동료 플래너들이 많이 와줘서 함께 웃고 떠들며 즐겁게 진행한 거예요. 다들 전문가니까 잘못된 사항을 짚어주어 도움이 됐고요.

플래너들이 많이 와 있으니까 촬영 업체 담당자와 메이크업 담당자가 긴장되고 부담스럽다며 농담을 하더라고요.” _김현진 와이즈웨딩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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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만 해도 웨딩 플래너가 드레스 투어를 하는 것은 업체에 실례였어요. 하지만 요즘은 많은 플래너들이 드레스 투어를 하죠.

저도 결정이 어려워서 드레스 투어를 네 번 했어요. 웨딩홀은 드레스 가든이라는 곳을 선택했는데, 하객들이 패션쇼 런웨이를 보듯 버진로드를 바라보게끔 앉는 곳이에요.

플래너들은 대부분 웨딩 촬영은 유행 타지 않는 곳이나 아예 독특한 곳을 고르는 경향이 있어요. 저도 독특한 패션 화보 같은 느낌을 살리는 스튜디오를 골랐죠. 업계 지인들 덕에 웨딩 촬영 기회가 많았어요. 크루즈 378이라는 선상웨딩홀의 샘플 앨범과 매거진 이벤트에 응모해 특별한 웨딩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크루즈 378에서 한강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은 꼭 이온음료 광고의 한 장면처럼 예쁘게 나왔어요. 결혼 준비는 어쨌거나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신부들이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투자하고픈 항목의 우선순위를 정해 만족도를 높이길 바라요.” _조자희 전직 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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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관련 업체들이 평소 거래처잖아요. 여러 업체를 잘 아는 만큼 많이 비교해보고 고민하면서 나에게 맞는 업체들을 선정했어요. 심플하고 깔끔한 웨딩 사진을 촬영하고 싶어서 그런 콘셉트의 화보 스튜디오를 골랐어요.

또 보통은 신부 친구들과 촬영 진행을 하는데, 저는 신랑 친구들과도 촬영을 했어요. 신랑이 친구가 많아서 다 같이 보타이를 맞춰 착용하고 사진을 찍었죠. 다들 특이하고 재미있다고 하더라고요.

남다른 결혼식이었어요. 예식 때 주례도 뻔한 것은 싫었어요. 은사님께 부탁을 드렸는데 양가 부모님 입장의 편지를 써오셔서 읽어주셨어요. 인상 깊은 만큼 평생 간직할 주례였어요.” _이혜진 와이즈웨딩 플래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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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준비하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한 아이템에는 과감히 투자했고, 아닌 것은 과감히 생략했어요. 웨딩드레스에는 투자하고, 한복과 폐백은 생략했죠. 가전이나 가구 구입비는 절약했어요.

신상 냉장고, 세탁기 이런 게 아니라 이월상품 위주로 저렴하게 장만했죠. 일산이나 마석 가구 단지를 돌며 비교해서 예산을 줄였어요. 혼수 장만 비용이 3천만 원도 들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싼 것만 고르는 건 의미 없으니까 인테리어 콘셉트를 정해 합리적으로 골랐죠. 침실은 화이트와 민트 컬러로 꾸미고, 옷방은 블랙 앤 그레이를 테마로 꾸몄어요. 결혼 준비 초반에 ‘스드메’랑 허니문 결정에 시간을 들이고 힘을 빼면 정작 많은 비용을 아낄 수 있는 혼수나 집장만에 몰입하기 힘들더라고요.

‘스드메’와 허니문 비용은 총 결혼 비용의 10%밖에 차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예비신부들이 기억하길 바라요.”_권연주 디자인웨딩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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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여행도 할 겸 제주도에서 웨딩 촬영을 했어요. 현지에서 사진, 헤어, 메이크업, 드레스 담당자를 다 따로 구하려니 힘들긴 했죠.

다행히 제가 좋아하는 사진작가님이 제주도에 계셔서 저희 커플만의 느낌이 살아있는 사진을 많이 찍었어요. 그중 해바라기 밭에서 찍은 사진을 청첩장에 실었는데 보는 사람마다 반응이 좋아서 아주 뿌듯했어요. 남들과 다르면서도 예쁜 청첩장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청첩장 속의 인사말도 직접 썼고요. 제가 웨딩 플래너라 결혼 준비를 잘할 줄 알았는데 막상 신부가 되니 일하면서 결혼을 준비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았어요. 다른 신부들의 입장을 절실히 느꼈어요.”_장설 디자인웨딩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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