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 분담 어떻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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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인 결혼식 뒤엔 신랑신부 두 사람을 중심으로 한 리얼한 공동생활이 펼쳐진다. 설거지와 빨래를 누가 했느냐에 따라 그날의 부부싸움 기상도도 영향을 받는다.

 

예비 신랑신부 독자들이 가사 분담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도록, 실제 결혼한 부부들에게 어떻게 가사분담을 하고 있는지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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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림질 잘하는 남편에게 다리미를 사줬어요


“남편과 3년 정도 연애하고 결혼했는데, 연애할 때 남편 모습을 보니 결혼해도 집안일을 거의 안 할 것이 뻔하더라고요. 당시에 남편이 자취를 했는데, 집 안 청소는 한 달에 딱 한 번 하는데다 그마저도 지방에 사시는 부모님이 올라오셔서 해주시더라고요.

 

결혼 후에 남편이 집안일을 하도록 유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대화를 하면서 집안일은 같이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심어주었죠.

 

덕분에 설거지는 돌아가면서 하게 되었지만 매번 남편이 설거지를 하면서 저를 너무 귀찮게 하더라고요. 설거지한 그릇을 놓을 곳이 없으니 바구니에 담긴 그릇을 치워 달라, 물이 자꾸 튀니까 물 좀 닦아 달라면서 혼자 할 수 있는 일인데 자꾸 저를 불러서 시키는 거예요.

 

그렇게 요란을 피우니 결국 설거지는 제가 도맡아 하게 됐어요. 그래도 다림질은 남편이 전담해요. 신혼 초 집안일을 나눌 때 각자 잘하는 일은 알아서 도맡아 하자고 못을 박았거든요.

 

‘나는 다림질을 거의 해본 적이 없고, 당신은 군대 생활,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림질을 많이 해봤으니 당신이 해’라고 했더니 군말 없이 하더라고요. 새 다리미를 살 때 아예 남편에게 고르라고 했어요.

 

‘당신이 쓸 거니까 당신이 고르세요’라고 한 거죠. 덕분에 다림질은 남편이 알아서 잘 해주니 든든해요. 신혼 초에는 맞벌이를 하느라 집안일을 반반씩 나눠 했지만 지금은 제가 전업 주부이기 때문에 대부분 집안일은 제가 해요.

 

남편은 쓰레기 분리수거를 맡고, 대청소 할 때는 같이 나눠서 하죠. 무거운 가구도 들어야 하고 이불도 털어야 하니까요.”

 

- 김보라(38살 여자, 전업주부, 결혼 10년차)

 

 

▲ 식기 세척기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요

 

“우리 부부는 연애 기간이 짧고 결혼 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전에 바로 아이가 생겨서 굉장히 힘든 신혼을 보냈어요. 저는 가부장적인 집안에서 자란 터라 집안일은 당연히 여자가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혼자 머리 싸매고 집안일을 하다 힘이 드니까 불똥이 남편에게 튀기 일쑤였어요. 집안일, 회사 일, 육아까지 도맡아 하니 너무 힘들었죠. 당시 부부싸움의 90%는 집안일을 누가 할 건지를 놓고 벌어졌어요.

 

하필 우리 부부는 둘 다 요리하는 것만 좋아해요. 한 사람은 설거지를 좋아하고 다른 사람은 요리를 좋아하면 나눠서 할 텐데 말이에요.

 

그래서 같이 요리하고 나면 설거지만 산더미처럼 쌓일 때가 많았어요. 결국 지인의 조언으로 식기 세척기를 구입했는데 그 뒤로는 남편과 집안일로 싸우거나 얼굴 붉힐 일이 줄어들었어요.

 

청소는 우리 둘 다 정리정돈에 약해서 최대한 어지르지 않는 것이 목표예요. 정리정돈 관련 도서, 요리나 살림 도서 등을 읽어도 습관이 되지 않으니 따라 하기 어렵더라고요.

 

남편은 기분파여서 기분 내킬 때만 집안일을 하고 제가 제안한 분담표대로 하지 않을 때가 많아요. 음식물 쓰레기라도 좀 버려달라고 했더니, ‘엄마가 남자가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것처럼 한심해 보이는 게 없대’ 하더라고요.

 

임신해서 입덧이 심할 때에도 헛구역질을 하며 직접 음식물 쓰레기를 버렸어요. 결국 이러다가는 안 되겠다 싶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했죠. 지금은 맞벌이를 하면서 가사 도우미의 도움을 받고 있답니다.” 

- 한수빈(42살 여자, 잡지사 부장, 결혼 9년차)

 

 

▲ 시간 사용이 자유로운 사람이 도맡아요


“남편이 집안일을 ‘도와준다’고 표현한 적이 있어요. 그때 ‘집안일은 아내만의 일이 아니고 같이 하는 일’이라고 말하면서 남편과 크게 싸웠어요.

 

남편이 나쁜 의도는 없었을 테지만 평소 생각이 은연중에 입 밖으로 나온 거죠. 남편은 직장이 멀어서 아침 6시에는 집을 나서야 해요. 퇴근하고 오면 아이와 함께 목욕을 하며 놀아주고요. 집안일에 참여할 시간은 거의 없는 셈이에요.

 

그래서 남편은 제가 집안일 돕는 가전을 사는 것에는 무조건 오케이하기 때문에 식기 세척기와 로봇 청소기를 냉큼 샀죠. 저는 시간강사라 남편에 비해 시간 사용이 자유롭기 때문에 전반적인 집안일은 제가 다 맡아요.

 

아침에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기 전에 빨래를 해서 널고요, 가능하면 설거지도 세척기에 넣어놓고 집을 나서요. 꽃에 물도 주고요.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청소기를 돌리고 빨래를 걷어 개고 저녁을 준비하고 쓰레기를 버리고 아이를 데리러 가죠.

 

공과금을 내거나 은행 업무를 보는 일도 제몫이에요. 남편은 쓰레기 분리수거와 욕실 청소를 맡아요. 휴일이나 출근이 늦은 날에는 저와 같이 빨래를 널어주기도 해요.

 

남편은 자기 물건 정리하는 일은 잘하기 때문에 자기 빨래를 개거나 자기 물건을 치우는 일은 곧잘 해요. 남편이 자기 빨래와 아이 물건만 정리하고 나면 제 빨래만 거실에 산처럼 쌓여있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땐 좀 서운하지만 그 정도 직접 하는 게 어디냐 싶어 후다닥 정리하고 청소를 시작하곤 해요.”


- 신지은(35살 여자, 시간강사, 결혼 5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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