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의 고민에 대한 정신과 의사의 관계 처방전

월간웨딩21 웨프 0 113 URL복사

결혼이란, 관계라는 배를 두 사람이 함께 노 저어 나가는 과정이다. 방향을 잃은 배에 등대가 되어줄 전문가 처방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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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사례]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도 마음 한편에서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있어요. 때로는 첫사랑의 상처 때문에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영향을 받기도 해요.”


“첫 경험, 한번 익숙해진 것은 그게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고급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우리의 기준점이 되어서 다음 경험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각인 효과로 설명할 수 있다. 동물학자 콘라드 로렌츠가 동물 실험으로 입증한 각인 효과는, 쉽게 말해 갓 알에서 부화되어 세상에 나온 오리 새끼가 처음 눈앞에 보인 동물을 어미로 인식하고 따라다니게 되는 예로 설명할 수 있다.

 

첫사랑 역시 같은 맥락에서 각인 효과를 지닌다. 첫사랑이 성인 이후 진지한 관계의 기준점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부모의 영향 속에서 살듯이, 첫사랑도 그 영향이 크냐 작냐의 차이만 있을 뿐 우리의 사랑 방정식의 한 축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성숙의 척도다.

 

첫사랑을 어떤 형태로라도 끝내기 위해 애쓰는 무의식적인 노력이 결국 나의 성장을 도울 것이다.

 

 

[고민 사례] “결혼을 앞두고 불안함을 느껴요. 상대가 내 배우자로 적합하다는 나의 판단이 옳은지 모르겠고, 확신이 없어 자꾸 여러 가지 계산을 하게 돼요.”


“사람에 따라 어느 변수에 가중치를 두는가의 차이가 있을 뿐, 방정식을 돌리는 것은 누구나 하는 일입니다.”


누구나 결혼 앞에서 계산을 한다. 다만 사랑에 대한 나의 방정식이 아닌 다른 사람, 특히 부모의 방정식을 나에게 억지로 대입하면 문제가 생긴다.

 

결혼은 자신의 완벽하지 못함을 인정하고 상대 또한 그렇다는 걸 인정하며 서로의 완성을 위해 노력하는 일종의 팀플레이다. 또한 사람은 원래 이기적이라는 것도 인정해야 한다.

 

서로를 계산하며 비교했을 때 나 자신을 희생한다고 여기는 것은 좋지 않다. 궁극적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상대가 나의 발전에 자극이 되는 관계인지를 생각하며 결혼을 결심하는 것이 좋다.

 

 

[고민 사례] “남편에게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하소연하는 편인데, 남편의 반응은 무심하고 오히려 저를 비난하기도 해요.”


“애착 유형은 안정형과 불안정형, 불안형과 회피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회피형은 친밀한 관계를 부담스레 느낍니다.”


사람의 애착 유형은 안정-회피형, 안정-불안형, 불안정-회피형, 불안정-불안형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 고민 사례의 아내는 안정-불안형으로 보인다.

 

이 유형은 사랑에 빠지면 불만이 있어도 그 사람에게 헌신하며 계속 사랑하려고 한다. 한편 남편은 안정-회피형으로 보인다. 이 유형은 일단 맺어진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끈적끈적한 관계를 선호하지 않는다.

 

정서적 관계를 돈독히 하거나 상대의 기분을 헤아리는 것에 서툴러서 상대방이 아쉬움을 느끼기가 쉽다. 이 부부는 서로의 유형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민 사례] “남편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분노 스위치가 켜져 심한 말을 내뱉게 돼요.”


“다정한 배려나 접촉은 옥시토신 분비를 활성화시켜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줄이고 관대한 마음을 갖게 해줍니다.”


상대를 향해 분노가 솟구칠 때 조금만 솔직하고 다정한 마음을 가져볼 것을 권한다. 화를 내는 상황이 계속될 때 이대로 상대를 잃을 때까지 괴롭히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상대의 협력이 필요할 뿐 상대를 잃고 싶지는 않은 것인지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봐야 한다.

 

남편을 잃고 싶어 괴롭힌 것이 아닐 때엔 승패에 집착하지 말고 먼저 져주는 용기가 필요하다. 분노를 누그러뜨리고 온화한 마음으로 진심으로 남편과 소통하고 다정한 마음을 가지면 옥시토신이 분비되어 사랑이 사랑을 불러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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