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조건 보는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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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수많은 ‘유부’들은 상대방의 무엇 때문에 결혼을 결심했을까? 억 소리 나는 예물과 신혼집, 상대방의 스펙, 아니면 성격? 결혼 선배인 유부녀들에게 결혼 당시 어떤 조건을 봤는지 물었다. 그 결정에 만족했는지도. 그녀들의 한결같은 대답은 바로, ‘이런 조건 꼭 따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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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제력은 기본, 외모와 대화, 집안 모두 중요해

 

“제가 본 첫 번째 결혼 조건은 상대가 나와 대화가 되는 사람인가 하는 점이었어요. 오랫동안 대화가 가능한 사람이라면 평생 같이 살 수 있다고 생각했죠. 거기에 기본 경제 능력과 외모를 봤어요.

 

경제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어야 안정적인 생활을 꾸릴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매일 얼굴 보며 평생 살아야 하니 평균 이상의 얼굴에 나보다 큰 키가 조건이었죠.

 

이런 조건을 만족시킨 소개팅남이 제 남편이에요. 제 선택에 만족하며 살고 있어요. 그런데 결혼 생활을 해보니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조건이 하나 더 있어요. 바로 집안이에요.

 

우리는 양가 집안이 경제적으로 큰 차이가 없어 신경 쓰지 않았지만 무시할 수 없고, 또한 경제적 차이만큼이나 종교적 차이도 중요하더라고요. 친정은 무교인데, 시댁은 시아버지가 장로님, 시어머니가 권사님이시거든요.

 

덕분에 편히 쉬기만하던 일요일에 교회 다니고 시어머니의 ‘목사님의 어떤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니?’ 같은 질문에 답하는 게 고역이었어요. 그러니 양가 종교가 다르다면 신중하게 결정하길 바라요.”


김보영, 39살, 전업주부, 결혼 10년 차

 

 

2. 화내지 않는 남자가 진국

 

“화 잘 내지 않는 성격을 첫 번째 결혼 조건으로 꼽았어요. 결혼 생활을 하다보면 의견충돌이 발생하기 마련인데 덜컥 화내고 싸움으로 몰아가기보다 대화로 잘 풀 수 있는 사람을 골랐죠.

 

두 번째 조건은 한결같은 사람일 것. 저는 감정기복이 심한 편이라 옆을 지켜주는 사람은 한결같기를 바랐어요. 같이 오랜 시간 살다보니 저도 평정심을 많이 찾아 감정기복이 덜해졌지만 남편이 화를 잘 내지 않다보니 화가 나도 참을 때 제가 눈치 채지 못해서 실수할 때가 있어 미안해요.

 

결혼할 때 당연히 상대방의 경제, 외모, 성격 다 봐야 하지만 객관적 우수성보다는 나와 잘 맞는지를 봐야죠. 누군가에겐 단점으로 보이는 부분이 제게는 장점으로 느껴질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게 이어지는 인연이 특별한 부부의 연이 아닌가 싶어요.”

 

황보미, 35살, 전업주부, 결혼 8년 차

 

 

3. 학력은 그 남자의 많은 것을 설명한다

 

“결혼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내가 존경할 수 있는 상대인가 하는 점이었어요. 그걸 알아보는 단서 중 하나가 학력이었죠. 저는 경제 능력보다 학력을 더 따졌어요.

 

상대의 그간의 노력, 가능성, 논리성, 가정환경 등을 학력으로 가늠해볼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아무리 똑똑해도 잘난 척 하는 사람은 싫지요.

 

어쨌든 그런 사람을 고르면 사랑이 사라질 수는 있어도 존경심이 사라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성격이나 경제력보다 학력을 따졌어요.

 

그 결과 만족해요. 저는 문과 졸업생인데, 이과 졸업생인 남편이 계산을 빨리 하는 모습만 봐도 존경심이 우러 나와요.

 

제가 프리랜서로 사업을 하는데 일과 관련해 걱정을 하거나 망설이고 있으면 남편이 논리적으로 상황을 설명해주고 마음을 편하게 해줘 안심이 돼요. 내 인생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니까, 결혼에 원하는 것이 있으면 스스로 능동적으로 선택해야죠.”

 

김미연, 34살, 프리랜스 에디터, 결혼 4년 차

 

 

4. 길동무의 조건은 따뜻하고 적극적인 성품

 

“지금 돌이켜보면 결혼할 때 조건을 깊이 고려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이끌려 느낌으로 결혼을 선택했어요. 주변 권유에 따라 이만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결혼 했거든요.

 

그 와중에도 직장이 확실한지는 중요하게 따졌어요. 먹고 사는 게 중요한 시절이었으니 어느 직장을 다니는지가 무척 중요했죠. 요즘도 마찬가지긴 하지만요. 또 하나, 상대가 사람을 배려하는 따뜻한 성품인지 따져보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어떤 일에든 열의가 있는 적극적인 성향의 사람인지도요. 이 두 가지만 합격이면 긴 결혼 생활 문제없이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봐요. 결혼 상대는 평생을 함께하는 길동무이기에 신중히 결정해야죠. 배려심과 책임감을 가진 사람을 골라야 다툼이 있어도 소통해가며 오래 함께할 수 있어요.”

 

김화선, 52살, 공인중개사, 결혼 29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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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나의 결핍을 채워주는 남자

 

“결혼 상대를 고를 때 중요하게 생각한 조건은 자상함, 경제력, 좋은 시부모, 이렇게 세 가지였어요. 보호받고 싶은 마음이 강한편이어서 저보다 나이가 좀 많은 남편을 만나 의지하는 결혼 생활을 하고 싶었어요.

 

경제력은 기본이고, 그 외에 시부모님이 사시는 모습을 보면서 남편의 성품을 가늠했죠. 그 결과 평탄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어요.

 

유년 시절부터 정이 그리웠던 가정환경을 가진 제게는 이 세 가지 조건이 꼭 필요했어요. 남자는 대부분 마음은 있지만 잘 표현하지 못해 여자 마음을 상하게 하잖아요.

 

이런 남자 아닌 자상함으로 무장한 남자, 부모님이 서로 위하며 존중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남자가 아내에게도 잘 표현하고 자상하게 대하는 것 같아요.

 

이런 조건을 잘 살피는 것이 결혼 생활을 시작할 때 중요해요. 여기에 서로 부족한 점은 조금씩 양보하며 맞춰 가면 좋겠죠.”

 

노민정, 49살, 전업주부, 결혼 20년 차

 

- 나에게 최우선으로 중요한 조건이라면

경제력, 집안, 학력 등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흔히 꼽는 조건을 모두 제쳐놓을 수 있을만큼 중요한 조건이 있다면 내 마음의 소리에 따라야 한다.

 

 

6. 포장과 가면을 무력화하는 운명의 상대

 

“저는 결혼을 결심할 때 내가 가장 편안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따졌어요. 내가 이 사람 앞에서 가장 편안한가, 하는 점이죠. 지금의 남편인 남자친구 앞에서는 나를 숨기는 포장이나 가면이 필요 없었고 그러면서 나도 모르는 진짜 내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어요.

 

안 좋은 일을 겪을 때 가장 먼저 연락하고 싶은 사람이 남자친구였고요. 그런 면을 보고 결혼한 뒤 지금은 그렇게 남편을 고르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에요.

 

휴일도 주말도 없이 일하느라 지쳐 있을 때도 남편을 만나면 내가 편안해지는 걸 느끼거든요. 결혼 전 예비 시어머니와 전화 통화 할 일이 있었는데, 시어머니 같지않게 내가 편안해졌어요.

 

우리 엄마도 아닌데 말이죠. 결혼의 조건이라고 하면 세속적으로 느껴지지만, 상대가 나에게 어떤 존재이기에 결혼을 결심했는가 하는 점을 생각해보면 결혼 조건은 꼭 따져봐야 할 이유인 거죠.”


이영혜, 37살, 의사, 결혼 5년 차

 

- 편안하고 포근한 남자를 추천해

정말 매력적이지만 그 앞에만가면 안절부절 못하겠고 불안해지는 남자라면 그 사람은 좋은 결혼 상대는 아니라고 생각해야 한다.

 

 

7. 종교,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이 같아야죠

 

“결혼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조건은 종교였어요. 저는 기독교인인데 저와 종교가 다른 사람과 연애를하면 사소한 대화에서부터 추구하는 가치관이 다르다는걸 느꼈거든요.

 

그래서 같은 종교가 첫 조건이었고, 두 번째는 성실함, 세 번째는 외모였어요. 삶을 성실하게 사는 사람은 삶을 대하는 자세부터 남들과 달라요. 삶에 고난이 있을 때 성실한 사람은 긍정적인 자세로 대처하거든요.

 

외모는 그저 잘생기기보다 제 이상형과 취향에 맞는 사람을 찾았어요. 제 눈에 안경이라고 하죠. 남편이 저와 종교가 같고 성실해 듬직한 점에 감사해요.

 

외모는 남편이 결혼 후 10kg이 늘었기 때문에 결혼전 제가 좋아하던 모습보다 후덕해졌지만, 여전히 사랑하고 마음에 들어요.”

 

이인정, 34살, 중소기업 사원, 결혼 1년 차

 

- 외모는 제 눈에 안경
‘장동건처럼 잘생겨야 한다’ 식의 기준은 필요 없다. 내가 매력을 느끼고 사랑해줄 수 있는 외모라면 결혼 후
10kg이 쪄도 OK.

 

 

8. 무엇보다 중요한 책임감과 성실함

 

“서로에 대한 사랑과 신뢰가 저로 하여금 결혼을 마음먹게 한 조건이었어요. 그다음에 따진 조건은 저에게 잘 맞춰주고 배려하는가 하는 점이었어요.

 

저는 항상 금방 상대에게 질리고 싫증나서 연애 기간이 짧았는데 지금 남편과는 연애 기간이 길어져서도 이 사람과는 오래 같이 지낼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머지 조건은 성실함이에요. 자기 자리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것이 말은 쉽지만 절대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결혼해서 살아보니 이 세 가지 모두 중요한 조건이었어요. 정말 기본 조건이죠.

 

여기에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표현을 잘 하는 배우자를 만나면 좋은것 같아요. 생각보다 고마워, 미안해라는 말을 하는 게 어렵잖아요. 결혼할 때는 조건을 안 볼 수 없어요. 하지만 결혼 생활을 하면서 서로 맞추고 바꾸고 만들어가는 부분도 많다는 걸 알아두길 바라요.”

 

홍성미, 39살, 전업주부, 결혼 12년 차

 

- 상대가 나를 볼 땐 어떤 조건을 볼까?

결혼할 때 조건을 안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결혼 생활을 하다보면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하나가 되어가며 서로를 위해 변화해야 하는 부분도 많다. 상대가 나를 볼 땐 어떤 시선일까 하는점도 염두에 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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