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미루는 남자들의 진짜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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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친구와 결혼하길 간절히 원하는 남자도 있지만, 결혼에 영 시큰둥한 남자도 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도무지 알기 어려운 한 길 남자의 마음속, 그중에서도 결혼 미루는 속사정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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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결혼, 무섭지 않나요? 김범수, 33세, 프리랜스 행사기획자

 

1. “현재 결혼을 미루고 있어요. 원래는 올해 초에 여자 친구와 결혼하려 했지만 이래저래 미뤄졌어요. 솔직
히 말하면 결혼이 겁나요.

 

지금은 부모님과 살고 있지만 결혼을 하면 제가 가장으로서 식구들을 책임져야 하고 같이 살 집도 사야 하잖아요. 그러다보면 경제적으로 힘들수도 있고요.

 

전에는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 확신했는데, 언제부터인가 정말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더 커졌어요.

 

지금 생활이 안정적인데, 행복과 사랑을 얻으려고 결혼이라는 모험에 뛰어들어야 하나 싶죠. 친한 친구끼리 모여 소주 한 잔 할 때도 이런 얘기를 해요.

 

어릴 때는 몰랐는데 나이 먹고 보니 이것저것 따지는 것도 많아지고 나와 여자 친구를 자꾸 계산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게 된다고요. 그래도 노총각의 커트라 인이라고 생각되는 35살이 되기 전에는 모든 조건을 갖춰 결혼을 하고 싶네요.”

 

 

평생 연애만 하는 것도 가능해요 김영헌, 36세, 게임회사 과장

 

2. “저는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고 가족 모두 교회를 다녀요. 그런데 여자 친구는 무교이고, 집안 식구들은 불교를 믿어요.

 

여자 친구는 저와 같이 교회를 다니면서 기독교인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결혼이란 게 둘만의 관계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가족 간의 결합이기에 신중할 수밖에 없어요.

 

나중에 여자 친구가 교회를 안 다니겠다고 하면 곤란하니까요. 배우자로 진정 평생을 함께할 수 있고,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는 사람을 골라야 하기에 조금 늦어지더라도 신중해야죠.

 

저는 여자 친구와 결혼할 생각은 있지만 가족 반대 등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결혼을 안하고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결혼하지 않고 평생 연애하듯이 함께 지내는 거죠. 하지만 가능하다면 결혼을 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축복과 인정을 받고, 결혼 제도를 통해 인생의 동반자인 아내에게 좀 더 책임감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아직 마흔도 안됐는데? 최정진, 38세, 해양경찰공무원

 

3. “일부러 결혼을 미루는 건 아니에요. 결혼 상대를 아직 만나지 못한 것 같아요. 하지만 결혼하고 싶은 상대가 있었어도 늦게 결혼했을 것 같아요. 혼자 즐기는 자유가 결혼보다 좋기 때문이죠.

 

그래서인지 결혼이 조급하거나 그렇지는 않고, 마흔 전에만 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지금 사귀고 있는 여자 친구와 좀 더 만나보고 잘되면 결혼하고 싶어요.

 

나이 들어서 혼자 사는 건 너무 외로울 것 같고, 남들이 다 하는 결혼이니 저도 늦게라도 해봐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거든요. 그렇지만 결혼을 하면 제가 버는 돈을 자유롭게 쓰지 못할 테니까 결혼을 미루는 것도 같아요.”

 

 

비정규직한테 결혼은 사치죠 이해원, 35세, 공공기관 계약사원

 

4. “30대의 딱 한가운데인 저는 3년 전에 2년 사귄 여자 친구와 헤어진 뒤로 연애도 하지 않고, 결혼도 미루고 있어요.

 

직장을 그만두고 공공기관 비정규직으로 일하면서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거든요. 아직 경제 자립을 이루지못해서 연애와 결혼이 사치로 느껴지는 상태예요.

 

결혼을 하려면 연애를 해야 하는데 일에 치이고 미래가 불확실하다보니 연애와 결혼을 포기한 거죠. 주변에 40대 중후반의 싱글 라이프를 멋지게 사는 사람들이 많아서 위안도 되고요.

 

100세 시대에 너무 일찍 결혼하는 것보다 30대 중후반쯤 철 들고, 내 인생을 책임질 수 있을 나이에 결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저의 30대를 온전히 나의 발전을 위해 보내고 싶은 마음도 강해요. 지금의 목표는 2년 후쯤 안정적인 경제 상황을 갖추고 결혼하는 거예요.”

 

 

누리는 것 많은 싱글이 좋아 이준선, 37세, 대학원생

 

5. “제가 아직 결혼하지 않은 이유는 그동안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고, 그런 생각이 들 만한 상대를 만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는 것보다 나 혼자 누릴 수 있는 것들에 더 가치를 두거든요. 결혼하지 않은 싱글만이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있잖아요.

 

결혼과 싱글 어느 쪽이 더 가치 있을지 그 판단은 본인 스스로 하는 거잖아요? 물론 저도 결혼하고 싶은 상대가 생긴다면 언제든 결혼할 거예요.

 

인생의 가치관이 비슷하고 가정생활에 대한 생각이 비슷한 사람이겠지요. 단순히 사회가 지표로 삼는 기준에 맞춰서, 나이에 떠밀려 결혼 상대를 찾고 결혼했다가 불행해진 사례를 본 적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나이 때문에 결혼하기보다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 할 계획 이에요.”

 

 

사랑 안에서 가장 완벽한 자유를 꿈꾼다 최정필, 39세, 여성복 쇼핑몰 기획이사

 

6. “제가 결혼을 늦추는 이유는, 여자 친구와 서로를 사랑할 때 가장 완벽한 자유 안에서 사랑하고 싶어서예요. 결혼 후 가족이 되어 겪게 될 현실은 두렵지 않지만, 아직은 자유롭고 싶거든요. 어머니께서 결혼은 언제 하냐고 재촉하실 때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조급함 때문에 결혼하고 싶지는 않아요. 여자 친구에게 ‘우리 같이 살면 말이야~’라는 말을 자주 해요.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결혼하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결혼에 대한 제 마음의 준비가 되었을 때, 결혼 준비 역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평화롭고 여유 있게 하고 싶어요. 제 감정이 결혼을 부추길 때 자연스럽게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예쁜 여자보다 음악이 좋은 남자 강진형, 38세, 작곡가

 

7. “결혼해야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전 결혼보다 제 일이 우선이에요. 음악을 하면 심심하지 않아서 외로움을 잘 모르겠어요. 결혼을 안 해도 사는 데 별로 불편한 것이 없고요.

 

결혼하면 오히려 음악 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돼요. 우선 결혼보다는 일을 궤도에 올리고 싶은 마음이 크고, 현재 삶에 아무런 불편이나 불만이 없어요.

 

혼자 잘 살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와 함께 사는 불편함을 감당하기 싫기도 하고요. 원래 남들 시선이나 사회 기준에 별로 신경 쓰는 스타일이 아니고, 부모님도 그다지 재촉하시지 않아요.

 

누군가 늙으면 같이 폐지 주우러 다닐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농담하던데 그런 면에서는 50세가 넘으면 배우자가 있어야 할 것 같기도 해요.”

 

 

비혼은 아니지만 느긋한 초식남 황인혁, 32세, 대기업 대리

 

8. “특별히 결혼을 미뤘다기보다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일 때문에 생활이 바쁘고, 가족끼리 사이좋게 나들이도 자주가는 편이라 외로움을 느끼거나 여자를 만나거나 하는 일이 없어요.

 

누군가는 전쟁 중에도 사랑은 꽃핀다고 하지만요. 또 이미 결혼을 빨리 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나간 것 같아요. 그렇다고 서두를 나이도 아니고요.

 

저는 비혼주의자도 아니고, 인생의 긴 시간을 함께 꾸려갈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것이 의미 있고 좋다고 생각해요. 동갑 친구들이 하나둘 결혼하는 걸 보니 ‘나도 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어요.

 

일단은 누군가와 마음이 맞아 만남을 가져야 결혼에 가까워질 것 같아요. 만남의 상대와 단순히 연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내 인생을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결혼을 진지하게 고려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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