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장소에서의 두 사람의 꿈꾸는 야외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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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만큼이나 아름답고 소중한 의미를 가진 날이 또 있을까? 여기에 오늘날 두 사람을 있게 한 만남의 순간마저 담는다면 진정한 의미의 ‘빅 데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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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스토리

남양주시 화도읍. 청첩장엔 낯선 예식 장소가 적혀 있었다. 이곳에서 결혼식을 한다고? 그러나 막상 결혼식이 열리는 장소에 도착하니 이런 의구심을 품었다는 사실이 부끄러워졌다. 그 곳에선 동화의 한 장면 같은 결혼식 준비가 한창이었다.

심지어 결혼식이 열리는 곳의 이름도 ‘동화컬처빌리지’. 북한강변에 인접하고 풍광이 뛰어난 탓에 일 년 열두 달 많은 기업들의 연수, 세미나 예약이 몰리는 곳이다. 이 커플은 어떻게 이런 공간을 알고 결혼식을 올리게 된 걸까? 이를 알려면 신랑 김선욱 씨와 신부 허은아 씨의 만남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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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서퍼(Surfer)였다. 우리나라 서퍼들의 성지라 불리는 강원도 양양에서 처음 만났을 때 먼저 마음을 표현한 건 신랑 선욱 씨. 한눈에 자신의 반려자임을 직감한 선욱 씨는 은아 씨에게서 서울에서 만나자는 응답을 받아냈다. 그리고 서울로 돌아와 만났을 때 대뜸 ‘결혼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웬만한 여자라면 부담감에 손사래 쳤을 멘트에 은아 씨가 보인 반응은 의외였다. 선욱 씨의 진정성 있는 고백이 마음에 들었기에 그러마 했고, 그렇게 연애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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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력 있게 시작한 커플의 프러포즈는 어땠을까? 이후 달달한 순애보를 이어가던 어느 날, 뉴저지 출장 중이던 선욱 씨는 프러포즈를 할 때가 왔음을 직감했다. 그래서 여자들의 로망인 티파니, 그것도 뉴욕 티파니 본사까지 거센 눈보라를 뚫어가며 찾아가 반지를 샀다.

잦은 출장으로 둘만의 시간이 늘 부족했던 선욱 씨는 깜짝 놀랄 프러포즈를 하고 싶었다. 뉴저지 출장을 마친 후 한국에 돌아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을 예약했다. 기분 좋게 식사를 이어가던 중 은아 씨에게 반지를 주며 프러포즈를 했고, 은아 씨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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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플래닝

서퍼로 활동하다가 만난 커플인 만큼 두 사람은 아름다운 해변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었다. 게다가 평소 결혼식을 다니며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하는 예식장 결혼은 하지 않기로 합의했거니와 본인들이 하객들과 즐길 수 있는 결혼식을 원했다.

그러나 부모님을 비롯한 친인척, 지인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수도권으로 범위를 좁혔고 그럼에도 특별한 첫 만남의 의미를 담을 수 있는 곳으로 수소문했다. 하지만 직장 생활을 하는 두 사람이 특별한 결혼식 장소를 물색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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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떠올린 곳이 웨딩 컨설팅 업체 ‘웨알유’다. 하와이에서 진행한 지인의 웨딩 스냅 촬영을 통해 알게 된 웨알유는 평범하지 않은, 결혼 당사자들의 스토리를 담는 결혼식 디렉팅 전문 업체. 신랑신부와 함께 한 번, 각각 따로 한 번씩 미팅을 가지며 두 사람의 스토리를 듣는 것으로 웨딩 컨설팅을 시작했다.

두 사람이 꿈꾸는 결혼식을 전해들은 웨알유는 동화컬처빌리지에 접촉을 시도했고 마침내 결혼식 용도로는 처음으로 연수원을 대관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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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웨딩 디자인을 위해 결혼식 전까지 총 15회에 걸친 미팅을 진행했는데, 이쯤 되면 남의 이야기도 내 이야기가 될 것만 같다. 그야말로 맞춤형 웨딩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장소가 장소인 만큼 일반 야외 웨딩과는 다르게 접근했다.

넓은 장소에서 하객들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여러 곳에 이벤트 부스를 마련했다. 선욱 씨와 은아 씨가 아기 때부터 지금까지 성장해 온 모습을 담은 아담한 집 모양 부스를 양쪽에 설치했다.

그리고 두 부스의 가운데에 마련한 신혼집 부스에서는 마침내 사랑의 결실을 얻은 두 사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하객들이 두 사람을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외에도 야외극장, 포토존 등을 마련해서 결혼식장을 좀 더 오래 머물며 축복해주고 싶은 공간으로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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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하면 웨딩 카가 빠질 수 없는 법. 더군다나 일반 포장도로만 다니는 게 아니라 산길 언덕도 올라야 하는 장소의 특성상 특별한 웨딩 카가 필요했다.

신랑 선욱 씨가 선택한 웨딩 카는 사진 속에서 그 위용을 뽐내고 있는 랜드로버의 최고급 SUV, 레인지로버. “레인지로버는 제가 구상한 우리 커플의 결혼식에 꼭 있어야 할 웨딩 카라고 생각했어요.”

마침 순백의 웨딩에 딱 들어맞는 화이트 컬러의 레인지로버는 이날 두 사람을 축복하기 위해 탄생한 것처럼 더할 나위 없는 조화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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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세리머니

결혼식장 바로 옆으로는 북한강이 흐른다. 강 건너 잘 조성된 건물들과 산등성이의 풍경, 그리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것 같은 화창한 날씨는 먼 걸음을 한 하객들이 보람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모두가 기다리는 신부 입장 역시 천편일률적 브라이드 로드와 거리가 멀었다. 결혼식을 위해 자연이 스스로 길을 낸 듯한 브라이드 로드가 숨어 있었다. 하객들이 미처 예상하지 못한 스테이지 뒤편에서 신부와 아버지가 입장했다.

마치 오늘을 위해 다시 태어난 듯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신랑과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의 사회로 결혼식이 시작됐다. 모두가 기다리던 결혼식 축가 첫 번째 주자는 신부의 대학교 친구. 대학 시절, 나중에 결혼하면 축가를 불러준다고 장난스럽게 했던 약속을 지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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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커플의 러브 스토리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노래인 만큼 두 사람에겐 그 어떤 축가보다 의미가 깊었다.

친구의 축가가 끝나자 신랑의 아버지와 형제들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아들, 그리고 조카의 결혼을 축하하는 마음이 축가에 가득 흘러 넘쳤다. 이 노래는 신랑의 할아버지가 선욱 씨 아버지 형제들에게 매일 불러주시던 노래였다.

묵직한 사랑을 담았다는 점에서 아버지가 아들 부부에게 전하는 단순한 축원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축가였다. 피로연 음식은 일반 예식장 뷔페와 비교하면 종류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각각의 메뉴에 쏟은 정성만큼은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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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알유 박민희 대표는 화학조미료에 민감한 본인의 경험을 거울삼아 모든 음식에 조미료 사용을 자제하고 좋은 재료로 만드는 데 주력했다. 주류는 국산 맥주는 물론 다양한 수입 맥주까지 준비해 하객들의 취향과 입맛까지 고려하는 센스를 보였다.

"같은 울타리 다른 곳에서 각자의 삶을 살던 우리가 운명처럼 서로를 알아봐 자연스레 하나가 됐어 갑작스런 고백 결혼하자는 말이 처음엔 마냥 망설여졌지만 그대라는 사람 마음으로 받아들였어 난 너의 행복 널 웃게 만들어 넌 나의 행복 난 웃을 수 있어 넌 나를 바라봐 힘이 돼줄게. 그래 너 바로 나 그래 바로 너 그래 나 바로 너 그래 바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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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웨딩

결혼식과 피로연 모두 부족함이 없었지만 아직 하이라이트가 남아 있었다. 그건 바로 흥 많기로 소문난 두 사람의 지인이 모인 자리에서 빠져선 안 될 DJ파티.

어둠이 드리운 늦은 시간이었지만 이색 결혼식을 즐길 준비가 된 하객들로 파티장은 만원이었다. 어두운 야외에서 조명을 밝힌 탓에 날벌레들이 한꺼번에 모여들고, 이 때문에 잠깐 하객들이 혼비백산하며 자리를 옮기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화를 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객들 모두 열린 마음으로 이 특별한 결혼식의 모든 상황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날 파티의 메인 칵테일은 헨드릭스 진토닉. 아직 싱그러운 봄기운이 남아있는 계절의 저녁은 오이향이 짙게 나는 진토닉과 썩 잘 어울렸다.

파티 참석자들의 술에 대한 기호는 제각각이었을 테지만 헨드릭스 진토닉은 모든 이를 한데 어우르게 하는 마력을 발휘했다. 모두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서로 축하하고 즐기는 풍경을 보니 결혼식의 진짜 모습은 이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빅데이’는 무사히, 아니 성공적으로 저물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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