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틱한 나이트 웨딩 리얼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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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의 노을, 밤하늘을 수놓은 별빛 아래 올리는 결혼식은 로맨틱 그 자체다. 실제로 나이트 웨딩을 실행해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긴 신부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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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수 신부의 리얼 스토리

 

▶ 서로의 가족을 단단히 묶어준 제주도 나이트 웨딩

 

두바이에서 영어 통역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28살 김미수 신부는 지난해 7월 제주도 월정리 해변의 펜션 루나마르에서 나이트 웨딩을 치렀다.

 

아일랜드 사람인 신랑리암 씨와 신부 김미수 씨는 둘 다 가족과 떨어져 해외에서 생활하는 탓에 특히 결혼식의 의미가 남달랐다.

 

양가 부모님과 신랑 쪽 친척들이 결혼식 당일 전후로 3일씩 제주도에 머물러 총 일주일 동안 제주도를 둘러볼 수 있도록 계획한 것도 사랑하는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즐기기 위해서였다.

 

장장 20시간 이상의 오랜 비행시간을 들여 결혼식에 찾아오는 시댁 식구 11명 가운데에는 태어난 지 100일 된 조카도 있었다.

 

김미수 씨의 부모님 역시 두 분의 신혼여행 이래 처음 제주도에 방문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의 가족이 하나 되는 특별한 순간을 만들고 싶었던 김미수 씨 커플은 막연한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 차근차근 제주도 나이트 웨딩을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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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객들을 위해 펜션 방 13개를 예약하고, 펜션 뒷마당에서 치를 야외 예식을 위해 하루에도 수십 번 기상 예보를 확인했다.

 

하객들이 여행 온 것처럼 편안하게 즐기다 갈 수 있도록 웨딩 플래닝 업체, 케이터링 업체와 상의하여 조명과 음향 시설, 음식을 까다롭게 준비했다.

 

사진이 취미인 신랑 리암 씨는 각종 SNS와 블로그를 둘러보며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작가를 찾아냈고, 예식 당일 드론까지 투입해 만족스런 결과물을 얻었다.

 

나이트 웨딩의 특성상 조명이 필수이지만, 조명 설치비를 아끼기 위해 새벽부터 직접 조명을 설치하는 노력도 들였다.

 

결혼식에 참석한 신부의 친구들 역시 연차를써서 댄스 아카데미에 다니며 신부 몰래 축하공연을 연습하는 등 많은 이들의 노력이 더해져 제주도 나이트 웨딩을 실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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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객 40여 명과 함께한 꿈같은 시간

 

김미수 씨 커플은 결혼식을 준비하며 모든 희노애락을 느꼈다. 자신이 직접 만든 결혼식 순서 하나하나를 따라가며 울고 웃었던 것이다. 제주도에서 치르는 웨딩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었다.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웨딩이기에 내키지 않아하는 친척 어른들도 계셨다. 그러나 결혼식을 치른 후에는 모든 하객이 ‘마치 꿈을 꾼 것처럼 아름다웠다’고 감탄했다.

 

김미수 씨 역시 ‘내가 주인공인 영화를 만들 듯 열정을 불태웠다’는 생각이다. 예식은 여름 더위가 한풀 꺾이는 오후 6시에 시작했고, 총 하객 수는 40여 명뿐인 스몰 웨딩으로 준비했다.

 

제주도는 비가 자주 와 걱정이 많았지만 이날은 놀랄 만큼 날씨가 화창했다. 신랑신부는 새벽 6시부터 드레스를 입고 스냅 사진을 촬영한 뒤 본식 현장으로 이동했다.

 

주례는 생략하고 신부의 고모부가 유창한 영어와 한국어로 축사를 진행했다. 본식 과정 전체의 통역은 영어 구사가 자유로운 신부의 사촌 여동생이 맡았다.

 

신랑신부는 서로를 위한 사랑의 서약을 낭독하고 이어진 피로연에서는 친구들의 댄스 공연과 신부 남동생의 축가 순서 등이 이어졌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 조명만큼이나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느꼈던 설렘과 벅참을 김미수 씨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예식이 끝난 뒤 며칠이나 몸살을 앓았을 정도로 벅찬 과정이었지만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감내한 즐거운 순간이었다고 회상한다. 노력한 만큼 아름다운 기념사진들 속에 남은 나이트 웨딩의 추억을 김미수 씨는 평생 아끼며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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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원 신부의 리얼 스토리

 

▶ 이태원에서 서울타워를 바라본 나이트 웨딩

 

23살에 결혼을 하게 된 김지원 신부는 일반 웨딩홀에서는 결혼하고 싶지 않았다. 1, 2시간 간격으로 급하게 ‘치러버리는’ 결혼식은 원치 않았기 때문. 또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람이 결혼식에 온다는 사실도 불편하고 싫었다.

 

보다 특별하고 기억에 남는 결혼식은 없을까, 정말 고마운 사람들만 초대하는 결혼식은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던 끝에 알게 된 것이 레스토랑 스몰 웨딩이다.

 

소규모이니 만큼 축하하러 온 사람 하나하나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결혼식, 음식도 맛있고 아름다운 야경도 볼 수 있는 결혼식을 머릿속에 그려보니 레스토랑 나이트 웨딩이 적격이었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본 끝에 이태원에 위치한 리즈발코니를 웨딩 장소로 정했다. 김지원 신부의 웨딩데이는 지난해 10월의 어느 날. 하객 인원은 80명, 예식은 저녁 6시에 시작했다.

 

주례없는 예식이라 중간 중간 이벤트 순서를 만들었고 입장할 때 배경 음악부터 마지막 행진곡까지 두 사람이 세세하게 정했다.

 

신랑신부는 하객들 사이로 입장하면서 야외 테라스로 나가 행진을 이어갔고 사회자 앞에서 혼인 서약서를 낭독했다.

 

친구와 시댁 어르신의 축사, 양가 지인의 축가, 신랑의 편지 낭독 이벤트 등이 이어졌고 예식 분위기는 저녁 식사 모임처럼 차분하고 편안했다. 가까운 이들만 초대한 결혼식은 처음부터 끝까지 화기애애하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주홍빛 따뜻한 조명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고 젊음의 거리 이태원의 꺼지지 않는 불빛들이 나이트 웨딩의 배경을 수놓았다. 남산 서울 타워까지 감상하는, 나이트 웨딩의 장점을 극대화한 예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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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짝이는 불빛들을 배경 삼은 로맨틱한 예식

 

김지원 신부의 나이트 웨딩 하객들은 야외의 선선한 가을바람을 느끼며 발코니에서 다양한 기념사진을 찍었다. 신랑신부가 초대한 하객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참석했고, 모두 한마음으로 새로운 부부의 탄생을 축복했다.

 

처음 결혼 장소를 알렸을 때 많은 사람들이 장소와 시간을 되물었는데, 막상 나이트 웨딩을 체험한 하객들의 반응은 몹시 뜨거웠다. 5개월이라는 웨딩 준비 기간 동안 어려운 점도 많았다.

 

특히 양가 부모님께 스몰 웨딩이자 나이트 웨딩이라는 사실에 대해 이해를 구하는 것이 어려웠다. 다행히 금방 승낙하셨지만 스몰 웨딩을 하면 그동안 부모님께서 참석하셨던 결혼식이 무의미해질 수 있어 지레 걱정이 많았다.

 

또 하객들 오가는 길이 피곤하지 않도록 접근성 좋은 위치에 웨딩 장소를 잡았는데, 마침 핼러윈 파티 시즌이라 이태원 일대가 차가 막혀 예식 시간 10분 전까지도 하객들이 많이 도착하지 못한 해프닝도 있었다.

 

미리 예측하지 못한 사항 때문에 어려움도 겪고, 스스로 많은 항목을 챙기다보니 시간이 많이 들고 쉽지 않았지만 김지원 신부는 업체 플래너를 끼고 진행하는 웨딩보다 좀 더 자신의 색깔을 담아낼 수 있었던 셀프 나이트 웨딩을 치른 것에 만족스럽다.

 

답례품은 평소 단골 떡집에 부탁하고, 청첩장은 개인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의뢰하고, 드레스 역시 대여 아닌 제작 드레스로 선택하는 등 하나하나 손수 준비한 결혼식이었기에 더욱 소중하고 감동적이었다.

 

결혼한 지 반년이 훌쩍 넘은 요즘도 결혼식 사진만 보면 마음이 뭉클해진다. ‘나이트 웨딩을 강력히 추천한다’고 말하는 김지원 신부는 지난 가을의 결혼식을 ‘제일 잘한 일’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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